고슴도치의 적정 몸무게? 그리고 사료와 영양제

2020. 2. 27. 19:01#고슴도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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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슴도치의 특성에 따라 쳇바퀴를 매우 활달하게 잘 돌리는 아이가 있는가하면, 퍼져있는 걸 좋아하는 고슴도치도 있다. 또한 입이 짧은 고슴도치도 있는 한편, 주는대로 다 먹는 고슴도치도 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대부분의 집안에서 키우는 애완 고슴도치는 살이 찌기 매우 쉽다.

 

 이유는 좁은 공간과 지방량이 높은 사료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6개월 이상의 성체 기준 고슴도치의 몸무게는 350g~650g라고 한다. 정확한 기준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내가 느끼기에, 그리고 다른 고슴도치들의 이야기를 들어봤을 때 700g부터는 과체중, 800g 이상을 넘어가면 비만, 900g 이상부터는 초고도 비만으로 보면 될 것 같다. 내가 전해 들었던 고슴도치 중 가장 무거운 무게의 고슴도치는 1.1kg 였고 의외로 별다른 병은 없다고 했다. 350g은 밀리가 약 2개월 때 이미 돌파한 몸무게로 성체인데 350g이면 너무 말랐을 것 같다. 센치가 유기도치였던 시절의 무게와 비슷한데 그 때의 센치는 굉장히 말라서 뼈대가 드러나는 느낌이었다. 

 

터널 장난감을 좋아하는 고슴도치(센치)

 수컷 '센치'는 유기되었던 고슴도치라 처음 우리집에 왔을 때 몸무게는 422g 이었고 현재는 600g이 되었다. 이것도 한달 전 기록으로 지금은 650g 정도 된 것 같은데, 한 세네달은 너무 살이 찌지 않아서 걱정이 많이 됐었다. 왜냐하면 암컷 '밀리'는 하루에 10-30g 씩 늘 정도로 먹성이 좋았기 때문이다. 밀리는 한달 전 기준으로 696g이었다. 지금은 아마 800g이 넘었을 것 같다. 

 

 사람도 그렇듯 비만 도치가 되면 관절을 비롯한 건강에 좋지 않다고 하여 정상 체중을 유지해주는 것이 좋다고 한다. 하지만 고슴도치 체중 감량이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다. 고슴도치는 작은 동물이지만 저마다의 입맛이 아주아주 뚜렷해서, 입에 맞지 않는 사료는 굶는 한이 있어도 거들떠도 안본다. 

 

 도치샵에서 온 밀리는 애기 때부터 '하루두끼'라는 사료를 먹어서 그런지, 하루두끼를 가장 좋아한다. 실제로 다른 고슴도치들 사이에서도 하루두끼가 기호도가 높다고 하는데, 문제는 이 사료를 너무 잘 먹는다는 것이다. 하루두끼의 조지방 성분은 9.1% 이상으로, 그로비타(10.0% 이상)나 내츄럴 포뮬러(14.36%), 도치랑(10.0% 이상)에 비해선 낮은 편이지만 내가 키우는 두마리의 도치들은 압도적으로 하루두끼 사료를 선호했다. 다이어트 사료로 알려진 것이 이 조지방 성분이 낮은 사료인 '썬시드 비타'인데 4.0% 정도의 조지방을 포함하고 있다. 대신 기호도가 높지 않아 이 사료로 아얘 먹는 걸 다 바꿨다는 이야기는 들은 적이 없고 원래 먹던 사료와 섞어서 급여해서 좀 더 빨리 배를 부르게하는 정도인 것 같다.

 

 

 그리고 사료만 먹이는 것은 영양 불균형이 오기 쉽기 때문에 비타민제나 야채 가루들을 솔솔솔 뿌려서 급여하면 영양 균형을 챙겨줄 수 있는 것 같다. 흰쌀밥만 맥이는 것이 아니라 각종 잡곡과 반찬과 비타민을 챙겨준다는 느낌으로? 내가 먹이는 영양제는 바로 이것! 바이오엔자임과 도치보약은 어릴 때 먹이고 추가 구입은 하지 않았다. 지금은 인트라젠과 종합영양제만 먹이고 있다. 

 

바이오 엔자임. 변냄새가 지독할 때 먹였더니 효과가 좋았다! 냄새가 청국장 같은 느낌으로 고약한데 정들면 좋아진다. 
인트라젠. 대표 영양제로 녹변을 자주 보거나 장에 문제가 있는 고슴도치에게 특히 효과적이다. 대신 변이 딱딱해질 수 있다.
도치보약. 칼슘이 많다고 해서 먹여보았는데 잘 먹고 냄새도 되게 좋다. 과일과 곤충이 적절히 섞여 있어서 사료로 급여해도 된다고 한다.
뉴트리플러스젠(종합영양제). 타우린, 비타민 뭐 여러가지 있는데 잘 모르니 종합으로! 양이 많다.

 참고로 생밀웜의 경우에도 지방량이 상당히 높아 하루에 최대 2마리씩만 먹여야 한다고 한다. 우리 도치들은 생밀웜을 잘 먹지 않고 건조밀웜도 1-2마리밖에 먹지 않기 때문에, 다른 건강한 먹을 거리를 찾아보다가 '꼬기꼬기'라는 건조 민물고기는 잘 먹는 것을 발견해서 가끔씩 사료 양을 적게 줬다 싶을 때는 4-5마리의 건조 물고기를 함께 급여하고 있다. 

 

멸치보다 조금 큰 사이즈의 건조 민물고기. 밀리는 엄청 잘 먹는다.

 

 센치는 딱 좋은 통통함이고 잘 먹고 잘 자고 잘 놀기 때문에 다이어트 걱정이 없지만, 밀리는 잘은 먹는데 움직이는 걸 안좋아해서 다이어트가 쉽지 않다. 사료를 팍 줄이자니 먹는 걸 그렇게 좋아하는데 굶기는 것 같아 불쌍하고 ㅠㅠ. 그래서 여러 가지 시도를 해본 결과, 방목과 겨울 철에는 방을 따뜻하게 해서 고슴도치의 움직임을 최대한 활성화(?)시키는 것이 가장 인도적이고 효과적인 것 같다. 

 

 결론! 

  • 고슴도치의 적정 체중은 400~650g 쯤이다
  • 과체중 도치는 방목이 중요하다
  • 먹이고 있는 사료의 지방량을 확인해보고 양을 조절하자

고슴도치의 건강을 지켜주기 위해, 좀 더 오래오래 살기 위해!

적정량의 체중을 유지시키고, 영양이 충분한 식사를 만들어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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