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알려주지 않았던 고슴도치의 진실 5가지

2020. 2. 16. 15:20#고슴도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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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슴도치 10개월 집사, 인터넷에서 찾을 수 없던 도치TMI를 공개합니다!

 

1. 고슴도치도 괴성을 지른다

 엄청나게 아플 때 큰 소리로 비명을 지릅니다! 흡사 돼지 멱따는 소리와 같아요. 고슴도치는 일반적으로 소리를 내지 않기 때문에 너무 당황스럽겠지만 지금까지 2번을 들어보았습니다. 첫 번째는 잠자다가 갑자기 꿱!!! 하는 소리를 내질렀는데, 찾아보니 잠꼬대라고 하더라구요. 그런데 사실은 제가 고슴도치 옆에서 컴퓨터 게임을 오랜 시간 하고 있었기 때문에 스트레스 받아서 지른 것은 아닐까 추측하고 있습니다. (미안해 도치야 ㅠㅠ) 두 번째는 굳이 쳇바퀴 밑에서 잠을 자다가 가시가 뭉터기로 쳇바퀴 구멍에 끼었을 때인데요, 이 때 정말 귀가 찢어지는 소리를 낼만큼 놀라고 아팠나 봅니다. 아주 작고 작은 고슴도치이지만 식겁할만큼 큰 소리를 낼 수 있다는 점 알아두세요! 우리 도치들이 아프지 않게 조심합시다ㅠㅠ 참고로, 이성 고슴도치에게 구애 시(주로 수컷이 암컷에게) 새가 지저귀는 듯한 삐삐- 소리를 크게 내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 소리도 꽤나 크고 정말 고슴도치가 낸 소리가 맞을까 의심하게 되는 소리입니다. 암컷이 눈앞에 보이면 때에 따라 소리를 내는 것 같더라구요. 

 

2. 고슴도치는 주인을 알아본다

 알아봅니다! 단 강아지처럼 이름을 부른다고해서 달려나오는 것은 아닙니다. 시력이 거의 없는 고슴도치는 냄새로 세상을 구분하는데, 낯선 냄새와 친근한 냄새를 구분해요. 기본적으로 늘 경계 모드이긴 합니다. 그도 그럴 것이 눈이 거의 안보이니까 거대한 인간이 자기를 만지려고 한다고 하면 무서울 것 같아요.(하지만 배가 너무 보드랍기 때문에 만지고싶음 ㅠㅠ) 제 냄새는 이제 익숙하니 근처에도 오고 하는데, 친구나 부모님이 오면 몸이 경직되고 작은 움직임이나 소리에도 쉭쉭 소리를 내며 화를 내요. 또한 밥 주기 전의 소리가 나면 자다가도 깨어나서 주변을 어슬렁 거리기도 합니다. 

 

처음 보는 사람의 옷을 깨무는 고슴도치

3. 고슴도치는 밀웜을 좋아하지 않을 수도 있다

 유튜브로 유명해진 소닉이를 보면 밀웜을 정말 잘 먹는데요! 꼭 모든 고슴도치들이 밀웜을 좋아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건조밀웜과 생밀웜에 따라서도 취향이 다를 수 있습니다. 제가 키우는 고슴도치들은 밀웜을 거의 먹지 않지만 가끔 1-2마리의 건조밀웜은 먹습니다. 단, 사료만 먹이면 영향 불균형이 올 수 있다고 하여 영양제(뉴트리젠 종합영양제, 인트라젠)을 사료에 뿔려서 먹이고 있습니다. 참고로 고슴도치는 아주 자그마한 얼굴 덕에 치아도 아주 자그마한데요, 때문에 매우 연약한 치아를 가지고 있습니다. 때문에 저는 사료를 항상 물에 뿔려서 부드럽게 해준채로 주고 있어요. 다만 애매하게 뿔리는 것보단 아얘 생사료를 주거나 30분 이상 충분히 뿔린 사료를 주는 것이 좋답니다. 왜냐하면 말랑한 사료인줄알고 대충 씹어 삼키다가 목에 걸려서 헛구역질을 하기도 해요. 뿔릴 때는 따뜻한 물에 뿔리면 훨씬 쉽게 말랑말랑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더워서 나 죽소 ㅠㅠ

4. 고슴도치는 추위와 더위를 많이 탄다

 정말 정말 많이 탑니다! 어느 정도냐면 추우면 일단 모든 행동이 느려지고 변도 잘 안보게 됩니다. 움직임이 둔해지고, 이 상태로 2-3일이 지나면 겨울잠을 자게 된다고 해요. 애완용 고슴도치는 겨울잠을 잔다=곧 죽는다 라고 합니다. 어떤 분은 겨울잠을 자는 것 같아서 방의 온도를 높이고 따뜻한 물을 부어주면서 계속 마사지를 해줬더니 기적같이 깨어났다고도 해요. 그만큼 추위에 민감한 동물이고, 따뜻한 것을 좋아하는 동물입니다. 때문에 뜨끈한 방바닥이나 전기 장판에 배를 지지고 있는 것을 좋아해요. 그렇다고 여름에 강하냐? 그것은 아닙니다! 사람도 더우면 축축 늘어지는 것처럼 고슴도치도 마찬가지인데요. 어떻게든 시원해보겠다고 사진처럼 몽총한 모습으로 자기도 합니다! ㅋㅋㅋ 대리석을 깔아주면 좋아한다고 하길래 사서 넣어봤는데 저희 고슴도치들은 대리석 근처에 다가가지도 않더라구요. 최대한 통풍을 잘해주고, 시원한 물을 넣어주는 것이 좋은 것 같습니다. 아이스팩을 넣어주는 경우도 있다고 하는데 또 그러면 너무 추울까봐 아직 해보지는 못했어요. 

 

보일러가 가장 잘 들어오는 바닥에 엎어진 도치. 만져보니 정말 뜨끈뜨끈 했다.

 

5. 고슴도치는 쳇바퀴를 좋아하지 않을 수도 있다

 고슴도치의 활동량은 하루에 약 1~2km라고 합니다. 그런데 고슴도치마다 특성이 다르기 때문에(왜 인간도 운동을 좋아하는 사람과 아닌 사람이 있잖아요ㅎ?) 쳇바퀴를 많이 돌리는 도치와 안그런 도치가 있습니다. 제가 키우는 고슴도치들을 보면 특정 쳇바퀴 브랜드를 선호하기도 하고, 쳇바퀴보다는 방바닥을 누비는 걸 좋아하는 도치도 있습니다. 제가 쓰는 쳇바퀴 브랜드는 일본산 산코 메탈 쳇바퀴(32cm)와 중국산 다양의 메탈 쳇바퀴(32cm, 체감 상 산코보다 조금 더 작은 것 같음)를 쓰고 있는데 다양 쳇바퀴가 구멍이 조금 더 작기 때문에 발이 편안한지 다양을 좀 더 잘 타더라구요. 반면 뚱슴도치는 튼튼한 산코 쳇바퀴를 선호합니다. 도치들마다 성격, 습관, 식성 다른 게 너무 웃기고 신기하쥬? 

 

(좌밀리) 먹는 걸 좋아하고 좀 많이 예민함 (우센치) 혼자 있는 걸 좋아하고 어둡고 좁은 걸 유달리 좋아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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