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슴도치 구강종양 잇몸질환 분당 정자역 24시 폴동물병원 방문기

2021. 2. 21. 22:28#고슴도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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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밀리의 병원 방문 이야기. 정자역 인근에 위치한 24시 폴 동물병원에 다녀왔다. 

 

밥도 잘 먹고, 움직이는 것도 잘 움직이고 쳇바퀴도 잘 타는데 최근에 딱딱한 사료 1알을 줘봤다가 입 안에서 피가 났다. 피거품을 안팅하는 모습에 너무 충격을 받았다.

 

우리 밀리는 몇개월 전에 구강종양을 진단받은 적이 있었는데 제거 수술 후 약을 먹였더니 상태가 좋아졌었다. 그러나 구강종양은 한 번 생기면 계속 생기는 만성 질환이라 완치는 어렵다고 한다.

 

고슴도치의 입안을 육안으로 보기는 너무 어렵지만 느낌상 턱쪽이 조금 부은 것 같아 병원을 방문하기로 했다. 그리고 최근들어 짭짭거리는(입맛을 다시는) 행동이 많아져서 왠지 입안이 불편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원래는 고슴도치를 잘 보는 에코동물병원에 다녔었는데 워낙 멀어서 정자역의 폴동물병원으로 다녀왔다. 에코동물병원이 워낙 진료비&약비가 비싸기도 하고.. 

 

그렇지만 에코동물병원이 고슴도치를 정말 많이 보는 병원이라 확실히 경험이 많으시고 전문적인 느낌이다. 폴동물병원은 간단한 진찰이나 건강검진 갈 때 추천한다.

 

예를들면 고슴도치의 잇몸 종양을 조직 검사하는 시스템이 에코동물병원은 엄청 잘 되어있었는데 (비용은 25만원?) 폴동물병원은 고슴도치 경험이 많이 없으신지 조직검사 업체에 보내봐야 가능 여부를 알 수 있다고 했다. 

 

에코동물병원이 확실히 마음은 편안한데 너무 비싸서(거의 2-3배 수준) 폴동물병원이 에코보단 합리적인 가격같다. 시간도 덜 걸리고.. 오늘 진찰은 3-40분 정도 안에 완료되었다. 

 

의사 선생님께 양해를 구하고 밀리의 입 안 사진을 촬영해왔다. 구강종양, 잇몸질환이 의심되는 고슴도치 집사님들께 도움이 되기를 ㅠ

 

잇몸이 부풀어서 치아가 파묻혔다. 한 4-5개월 전에도 이런 상태였는데 다시 재발했다.
위아래 왼쪽오른쪽 할 것 없이 잇몸 전체적으로 염증이 있다. 에고 얼마나 아플까..
너무 잇몸이 빨개서 슬펐다. 이빨은 정상적으로 다 있는데 잇몸이 부어서 파묻힌 상태라고 한다. 물에 불려 말랑말랑한 사료만 먹이고 있다.

사실 이빨을 발치하는 게 좋다고 하는데 고슴도치는 너무 작은 동물이라 강제로 발치하는 건 너무 위험성이 커서 추천하지 않으신다고.

 

게다가 우리 밀리의 경우 사실 행동에는 전혀 이상이 없다. 밥을 무지하게 잘 먹고 활발하다. 오늘 처방받아온 염증약과  강아지들 치아 건강에 좋은 먹이는 치약을 사료와 같이 먹일 계획이다

 

한 50만원 정도는 예상하고 갔는데 마취비, 진찰비, 엑스레이, 약값까지 해서 총 15.6만원 정도가 나왔다.  

엑스레이 괜히 찍었다는 생각이 ;_; 그래도 전체적으로 저렴하다.

고슴도치는 진찰할 때 마취가 거의 필수라 병원 방문할 때 부담이 크다. 마취에서 못 깨어나는 경우도 있다고 해서 병원을 가는 것 자체가 망설여진다. 

 

그래도 약을 꾸준히 먹여봐야지. 그래도 오늘 병원 다녀오느라 스트레스를 한 껏 받았을텐데 여전히 밥은 엄청 잘 먹는다. 우리 먹성 좋은 밀리, 항상 건강하고 밥도 계속 잘 먹어줘ㅠ_ㅠ 밀리는 이제 만 2살 된 여자 고슴도치이다. 보통 2.5-3년 정도부터 잔병치레를 많이 한다고 하는데 밀리는 좀 빠른 편이다 흑흑...

 

오늘 병원에서 아주 조그맣지만 잇몸 조직을 떼어내서 혹시나 무리가 갈까봐 직접 사료를 으깨고 불려서 주었다. 그래도 예쁘게 잘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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