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스널 컬러 진단! 뜻밖의 봄웜 브라이트

2020. 3. 1. 20:59#일상 발전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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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생 웜톤인 줄 알았는데 쿨톤이었다는 둥, 가을웜인줄 알았는데 겨울쿨이었다는 둥 자기가 생각한 가장 어울리는 색깔을 착각하고 살아왔다는 이야기를 몇 번 들어봤다. 사실 화장품이나 옷에 아주 큰 관심은 없던지라 퍼스널 컬러가 뭐가 중요한가! 하고 생각했는데, 요즘 들어 화장을 아무리 열심히 해도 칙칙한 느낌이 나는 것이다! 물론 나이가 들어 생긴 변화일 수도 있지만 왠지 나도 톤을 잘못 알고 있나? 하는 생각이 들어 친구들과 퍼스널 컬러 진단을 받아보기로 했다. 

 

https://frip.co.kr/products/117507

 

프립(Frip): (대학생 할인 이벤트) 퍼스널컬러로 예뻐지는 시간, 컬러카드 증정

다시 새로운 나로 피어나다

www.frip.co.kr

 요새는 프립, 탈잉 앱 등을 통해 각종 액티비티 조회 및 예약까지 가능해서 쉽게 예약을 할 수 있다. 나는 프립에서 위 퍼스널 컬러 3:1 진단을 신청했다. 직접 체험해보니 스스로 자기 얼굴을 볼 때는 어떤 게 잘 어울리는지 알기가 어려운데 친구 얼굴을 봐줄 때는 뭐가 더 어울리는지 확 분간이 가능했다. 진단해주시는 강사님이 친한 친구분들 맞냐며 물어보셨는데, 친할수록 신랄하고 솔직한 비판이 가능하니 잘됐다고 했다. ㅋㅋㅋ

 

 

 색색깔의 천을 얼굴 아래에 직접 대면서 어울리는 베스트 컬러와 워스트 컬러를 비교해주시는데, 친구들과 함께 간다면 꼭 진단을 받고 있는 사진을 찍어두는 것이 좋다. 이게 나중에는 기억이 잘 안나고 헷갈리기 때문에도 그렇고, 거울로 볼때보다 카메라로 볼때 어울리는지 안어울리는지가 확연히 차이가 나는 것 같다. 나같은 경우에도 실제로는 잘 몰랐는데 사진으로 보니 친구들이 왜 어떤 색에서는 환호하고 어떤 색에서는 질색을 했는지 명확히 알게 되었다.

 

 나는 피부가 까만 편이기도 했고, 오렌지, 갈색 계열이 잘 받는다는 것 정도는 알고 있었다. 그래서 '가을웜'이라고 생각했는데, 가을웜은 흔히 이효리 같은 느낌의 색깔로 말린장미, 벽돌 컬러가 대표적이다. 기본적으로 톤다운된 컬러들이 가을웜을 대표하는 컬러인데 내가 가을웜인줄 알았기 때문에 이런 스타일의 옷이나 화장품만 사기 시작했던 것이다. 아마도 그 순간부터 칙칙해지는 느낌과 얼굴 화장과 의상이 따로 노는 것 같다는 느낌을 한 두번씩 받기 시작했다. 내가 추구하는 컬러와 코디가 나에게 맞지 않는 순간 얼마나 사람이 칙칙해질 수 있던지! 

 

내가 생각하는 가을웜 대표주자. COSMOPOLITAN 이효리 화보 중
[MATTE] 3CE LIP COLOR #226 BRUNCH TIME

  피부가 우유처럼 맑고 하얀 사람은 쿨톤, 맥반석 계란처럼 노랗고 갈색의 피부는 웜톤이라고 생각했었는데 단순히 그런 차이가 아니었다! 나는 내가 슈퍼웜톤이라고 생각했는데 진단 결과 웜톤은 맞지만 밝은 색깔이 잘 받는 '봄웜 브라이트'이며, 사실 그렇게 웜과 쿨의 차이가 큰 편도 아니라 탁한 색감만 아니면 되고 따뜻한 레드 계열, 차가운 블루 계열 모두 상관 없다고 했다. 실제로 천을 대면서 보여주시는데 나는 회끼가 큰 옷이나 파스텔 톤보다는 색감이 쨍한 천들이 훨씬 내 얼굴을 살려주었다. 나는 쨍한 색감의 옷이 너무 튄다고 생각해서 항상 톤다운된 탁한 색깔 옷을 사거나 검정색을 즐겨 입었는데 오히려 밝을수록, 색감이 쨍할 수록 내 얼굴이 또렷해졌다. 그렇다보니 옷도, 화장도 가을웜에 맞추어 채도가 낮고 탁한 색을 써가기 시작한 요즘 얼굴이 죽어가고 있던 것이다. 어쩐지 용기 가지고 산 샛노란색 옷이 의외로 괜찮더라니만 내가 봄웜 브라이트였다니.

 

나의 컬러 진단서. 봄웜 브라이트로 색상보다 대비감이 중요한 타입

 나의 컬러 이상형(?)은 뭔가 흐리멍텅하고 분위기 있는 침착한 색, 혹은 검정색이었는데 오히려 밝은 색상이 훨씬 잘 받는다는 것이 가히 충격적인 일이었다. 사실 검정색 옷보다 하얀색이 좀 더 잘 받는다는 것을 어렴풋이 알고 있었는데 아무래도 밝은 색은 몸을 팽창시키는 색이다보니 위축돼서 점점 더 어두운 계열의 옷을 선호하게 됐었다. 하지만 이것이 나를 정말로 어둡게 만들고 있었다니ㅠㅠ. 특히 내가 가장 사용하면 안되는 컬러는 회색인데, 최근 머리 염색을 애쉬 계열로 하려던 차에 컬러 진단을 받게 되어 너무너무너무 다행이었다. 얼굴빛 좀 살려보려고 염색 하려다가 망할뻔했다.

 

갓 포니(PONY)의 봄촉촉 코랄 메이크업. 대표적인 봄웜 느낌

 

 봄웜은 러블리하고 여리여리한 느낌에 가깝다고 한다. 사실 나도 내가 제일 좋아하는 스타일이긴한데 나한테는 너무 과해서, 어울리지 않아서, 나이가 좀 들었으니 좀 더 튀지않고 차분하게 해야된다는 생각 때문에 자꾸만 더 톤다운을 해왔다. 이젠 퍼스널 컬러 진단도 받았겠다 좀 더 자신감을 가져보려고 한다. 사람은 자기한테 가장 잘 맞는 걸 할 때 아름답다(?)

 

손등에 직접 발색까지 해주시면서 열의를 다해 진단해주셨다.

 

 컬러 진단 후에는 자신이 사용하고 있는 화장품 중에서 괜찮은 것과 그렇지 않은 것들도 구분해주시고, 스스로 웜 계열과 쿨 계열을 구분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기 때문에 향후에도 메이크업이나 코디를 할 때 유용하게 지식을 활용해볼 수 있을 것 같다. 수강료 5만원이 전혀 아깝지 않은 시간이었다! 강력 추천! 계속 칙칙해지고 있어 자존감이 떨어지던 찰나에 너무나 큰 도움이었다. 

 

매년 올해의 컬러를 선정하는 팬톤(PHANTON) 컬러 덕후 소리질러!

 

 그리고 지극히 개인적인 딴소리지만, 어릴 때부터 60색 마카, 120색 팔레트같은 컬러 모음에 관심이 많고 색감이 이쁘냐 마냐에 매우 예민한 스타일이었는데, 이 경험을 계기로 컬러를 공부해보고싶다는 생각이 문득 들면서 하고싶은 것도 생기고 여러모로 의미가 많은 시간이었다.

 

 참고로 같이 갔던 친구 둘은 평생 웜인줄 알고 살았는데 여름쿨이라는 진단을 받고 나보다 더 큰 충격을 받았다. 이 여름 쿨에도 라이트랑 뮤트? 두가지 타입이 있는데 둘 중에 한 명은 라이트라 좀더 쨍한 느낌의 원색이나 밝은 파스텔 톤이 잘받는 반면, 한 명은 회색이 섞인 탁한 색감이 기가 막히게 잘 어울렸다. 나랑은 정반대되는 진단이라 탁한 컬러가 어떤 사람에게 가느냐에 따라 얼마나 달라지는지 비교해볼 수 있어서 더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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