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방앗간, 그게 뭔가요? 다시 태어나는 플라스틱

2021. 1. 3. 21:41#일상 발전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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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 음식을 줄이고 있다. 여러 이유가 있지만 플라스틱 쓰레기들을 처리하기가 너무 어렵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곱창볶음 같은 배달음식을 시키면(벌써 채식을 시작한 지 1년이 다 되어가기 때문에 오래전 이야기지만) 온갖 음식물 쓰레기는 물론, 메인 요리와 함께 온 반찬이나 국물을 담은 각종 플라스틱 용기들로 수북해진다.

 

집에 정수기가 없어서 생수를 자주 배달시키고 있기 때문에 이 이상의 플라스틱은 최소화하려고 하는 중이다. 환경 문제도 그렇지만 정말 쓰레기 처치가 곤란해서 시작한 나만의 플라스틱 줄이기 캠페인.

 

그러던 중, 최근에 '플라스틱 방앗간' 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동네에서 나오는 쓰레기를 동네에서 재활용해보자는 자원 순환 체계를 만들기 위해 '플라스틱 방앗간'을 지역 곳곳에 만들고 있다고 한다. 이는 네덜란드 디자이너 데이브 핫켄스가 시작한 '프레셔스 플라스틱' 프로젝트를 보고 탄생한 것으로, 플라스틱을 빻아서 만든 재료로 실용적인 물품(치약 짜개, 의자, 그릇, 벽돌 등)을 만들 수 있게 된다고 하는데, 현재 세계 곳곳에 1,000개 정도의 플라스틱 방앗간이 운영되고 있다.

 

프레셔스 플라스틱 프로젝트의 창시자, 데이브 핫켄스가 기계를 통해 플라스틱 재활용 제품을 만드는 모습
플라스틱으로 만든 각종 업사이클링 제품들

 

 

그래서 좀 더 찾아보니 플라스틱 방앗간 및 플라스틱 후원 방법을 자세하게 소개하고 있는 웹페이지를 찾을 수 있었다! 서울환경연합에서 운영하는 곳으로, 2달에 1번씩 플라스틱을 모아 방앗간으로 보낼 수 있다고 한다.

 

모을 수 있는 플라스틱에 제한이 있는데, 'PP'라고 표기되어 있거나 'HDPE'라고 표기되어 있는 것에 한해서라고 한다. 플라스틱처럼 보여도 실제 재활용 가능한 플라스틱인지 아닌지는 표기가 없으면 확인이 어렵기 때문에 반드시 'PP' 'HDPE'가 표기되어있어야 한다고.

 

단, 병뚜껑은 표기가 없어도 가능하다고 한다. 지금은 '참새 클럽(플라스틱을 보내는 사람들)' 모집 기간이 아니라 알림을 신청해두었다. 

 

 

플라스틱 방앗간

작은 플라스틱 조각이 만드는 큰 변화

ppseoul.com

 

 

프레셔스 플라스틱 서울

작은 플라스틱 조각이 만드는 큰 변화

ppseoul.com

 

 

나중에 참여하기 위해서 일단 오늘 집에서 모을 수 있는 플라스틱을 모아보았는데 생각보다 'PP', 'HDPE'가 표기되어있는 애들이 별로 없어서 그렇게 많이는 못 모았다. 특히 핸드크림이나 화장품 뚜껑 같은 경우 본체에 '뚜껑: PP'이라고 쓰여 있는 경우는 많았지만 뚜껑 자체에는 PP가 안 쓰여 있어서 보낼 수 있는 대상이 아닐 것 같다.

 

오늘 모은 재활용 가능한 플라스틱들. 요거요거 모으는 재미가 있을 것 같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지만, 배달 음식을 줄이면서 얻는 이득이 엄청 많다. 일단 돈을 아낀다! 배달비는 물론 식비도 줄이게 됐다. 그리고 건강에 좋다! 바깥 음식에는 아무래도 맛을 내기 위해 엄청난 첨가물이 들어간 경우가 많다. 배달 음식을 줄이고 직접 요리를 해 먹다 보니 요리의 즐거움과 엄마에 대한 감사함을 느끼는 건 덤이다. 현실적으로 쓰레기를 덜 버려도 돼서 좋다! 쓰레기 버리는 게 어찌나 귀찮은지. 나는 초강력 집순이이기 때문에 최대한 집을 벗어나고싶지 않지

 

취지도 좋고, 실질적인 플라스틱 쓰레기 해결책이 될 수 있는 시도인 것 같아서 너무 기대된다. 지금은 치약 짜개랑 몇 가지 한정돼있는 물품만 만드는 것 같던데, 앞으로 훨씬 더 다양해지지 않을까? 최대한 줄이는 게 좋겠지만 어쩔 수 없이 만들어버린 플라스틱 쓰레기는 다시 좋은 물품으로 탄생할 수 있도록 할 수 있다니, 일석이조!

 

+ 더불어 쿠팡과 마켓컬리가 플라스틱 줄일 수 있도록 부디 힘써주시길 T.T 그래야 더 많이 시켜먹을 수 있단 말여요. 

+ 배달의 민족, 쿠팡이츠, 요기요도 힘써주시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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