링글 2달 체험기! 1탄. 나는 왜 링글을 시작했을까?

2020. 2. 5. 00:51#영어 발전소/링글(Ring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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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링글을 처음 만났을 때, 나를 무섭게 했던 점은 다음과 같다. 

 

  • 좋은 것 같긴한데 너무 비싸다 (1회 40분 수업 당 약 3~4만원의 비용)
  • 너무 수준이 높고 어려울 것 같다 (사실 각종 사회 이슈에 별 생각이 없음)
  • 영어가 늘지 잘 모르겠다 (영어를 쓰는 외국 친구들과 무리 없이 친해질만큼의 영어는 할 줄 알았음)
  • 하버드, 스탠포드... 내가 과연 영미권 명문대생과 세 마디 이상 할 수 있을까? (낯선이와 할말이 무엇이 있겠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엄청난 고민 끝에 링글 수강을 결심했고, 그 결과 2019년 12월 12일부터 2020년 2월 1일까지 총 14번(1회 수업 당 40분)의 수업을 진행했다. 그리고 향후 몇 달 간, 혹은 몇 년 간 링글을 할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고 있다. 분명한 건 일부러 유효기간 1년의 패키지 상품을 구매했기 때문에 중도 환불을 하지 않는 이상 꾸준히 할 것이다. 

 

12월~1월의 수강 기록 중 일부

 결과는 대.대.대만족이다. 내가 관심있는 IT/비즈니스 소식을 꾸준히 접하는 것뿐만 아니라 상상하지도 않았던 사회/정치적 이슈에 대해 40분 동안 대화를 즐겁게 이어나갈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물론 영어로! 

 

 그래도 나름 오랫동안 전화 영어, 1:1 회화, 그룹 스터디를 해왔더니 어느 정도의 영어는 가능하게 됐지만, 어느 순간 채워지지 않는 허무함이 있었다. 왜 영어를 공부하는가? 왜 영어를 잘해야 하는가? 물론 잘해서 나쁠 것은 없겠지만, 영어로 당장 일해야 하는 상황도 아닌 나는 대체 왜 영어를 공부해야 하는가? 그런 물음들이 끊임없이 머릿속에서 맴돌았다. 

 

링글 수업 시작 전 article을 읽고 의견을 써보는 '예습하기'를 하고 있다. 

 어디선가 글을 읽은 적이 있다. 아마도 아시아인 중에 하나가 스타크래프트, 오버워치로 유명한 미국 게임회사인 블리자드Blizard에 "영어를 잘해야만 블리자드에 들어갈 수 있나요?" 라고 문의를 남겼던 것 같다. 그 회사의 직원이 답변하길, "영어를 잘하는 사람을 채용하는 것이 목적이라면, 미국의 길거리에 있는 노숙자를 채용했을 것이다." 이런 뉘앙스의 답변이 있었다. 이 일화(?)의 결론은 영어를 잘하는 것이 사람의 본질적인 가치를 결정하지는 않는다는 것이었다. 내가 한국어를 의사소통에 문제 없이 구사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 직업과 명예를 보장받는 것이 아니듯, 영어 역시 인간이 쓸 수 있는 무수한 도구tool 중 하나일뿐 그 자체가 목적이 될 수는 없다는 깨달음을 얻었다. 영어의 관점에서만 봤을 때 길거리의 부랑자에 비해 나는 나은 점이 하나도 없을 테니까.

 

 결국 내가 외국어를 끊임없이 배우고 싶어하는 이유는, 단지 외국어를 배우기 위함이 아니다. 그런데 '업무에 도움이 되기 위해서' 보다는 조금 더 본질적인 무엇이 있는 것 같았다. 내가 좀 더 나은 사람, 좀 더 내 의견을 정리해서, 말하고, 전달하고, 소통하여, 결국에는 무언가를 창출해내는 사람이 되고싶기 때문인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링글의 수업은 나를 어떻게든 높은 수준의 생각을 하게 만들고, 심지어는 정리까지해서 누군가의 앞에서 표현하도록 하며, 피드백까지 제공해주는 가장 실용적이고 나를 발전시키는 기회를 주고 있다. 

 

링글의 가장 좋은 점이라고 생각하는 교재. 가장 현실적이고 실용적인 양질의 교재를 제공한다. 

 링글은 MBA나 해외 대학원을 준비하는 사람들이나, 당장 회사에서 쓸 영어 업무가 많은 직장인을 주요 타겟으로 하고 있는 듯 하다. 이것에는 이견이 없으나, 당장 나처럼 영어를 쓸일은 없는, 그러나 영어는 공부하고 싶은, 중상 정도의 영어를 구사하는 사람들에게도 분명히 너무나 좋은 교육 서비스이다. 오프라인 1:1 회화 학원보다 훨씬 스스로 능동적으로 생각해야 하며, 지식을 습득해야 하고, 화상으로만 마주한 처음보는 외국인에게 나의 생각을 펼쳐야 한다. 언어가 습득되기까지에는 충분히 많은 input과 스스로 생각해서 내뱉는 output이 오랜 기간 이어져야만 하는데, 링글은 수동적으로 수업을 들을 수 없기 때문에 가장 혹독한 영어 선생님이 된다. 물론 튜터 중 그 누구도 내가 준비를 해오지 않았다고 해서 혼내지 않는다. 나만 괴롭고 돈이 아까울 뿐이다. 비싸니 더더욱 눈물나게 아깝다. 그렇기 때문에 그 어떤 수업보다도 열심히 해야겠다는 책임감도 크다. 

같은 주제일지라도 준비를 했을 때(8.4)와 안했을 때(5.8)의 점수 차이가 상당하다. 

 수강 첫 달에는 6~7점 대가 주로 나오다 최근 들어서는 7~8점대로 평균이 조금 올라갔다. 실제로 수업을 준비할 때도 좀 더 편하게, 많은 말을 뱉을 수 있게 되었다. 옛날에는 내가 교포들처럼, 영어를 네이티브에 가깝게 구사하지 못하는 것이 창피하던 시절이 있었다. 그러다 외국 친구들을 많이 사귀게 되었는데(Hello Talk라는 외국 친구를 사귀는 어플이었는데, 운좋게 이 어플에서 영어를 사용하면서 한국에 관심이 많은 좋은 외국 친구들을 많이 사귈 수 있었다!) 신기하게도 한국어를 잘하는 친구라고 친해지는 것이 아니었다.

 

 대부분의 한국인이라면 "영어를 Native처럼 하지 못하는 것은 창피한 일" 이라고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 그런 마음이 영어에 대한 두려움을 키우고, 너무나 잘해야할 것 같은 절박함과 좌절감에 동시에 사로잡힌다. 어차피 전세계에는 영어를 잘하는 사람이 너무나 많으며, 영어에 있어서 미국에서 몇 십 년을 살아온 불량배보다 잘할 수 있는 자신은 눈꼽만큼도 들지 않는다. 아마도 그건 불가능할 것이다. 설령 한국어로도 달변가가 되어 영업 실적 1위를 차지하는 사람이 되는 것을 지금 상상하는 것조차 어렵다. 

 

  때문에 영어를 잘하기 위해서 링글을 시작했다는 것은 반쯤만 정답이다.

 

  • 나의 생각을 좀 더 잘 표현할 줄 아는 사람이 되기 위해
  • 업계 지식과 최근 화제가 되는 사회 이슈를 이해하고 의견을 정리하기 위해
  • 훌륭한 튜터들과 생각을 공유하며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
  • 그래서 결국엔 지금보다 좀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링글을 시작했다. 

 

 결코 싸지 않은 가격과 결코 쉽지 않은 수업 내용 때문에 수강 결정까지 많은 시간이 걸렸기 때문에, 나와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 분이 계시다면 선택에 도움이 되고자 포스팅을 작성했다. 다음 포스팅부터는 실질적으로 링글의 어떤 점이 좋은지, 다른 영어 학습 사이트들에서는 제공하지 않는 훌륭한 기능이 무엇이 있는지를 수강생 입장에서 소개하려고 한다.  

 

+) Ringle 수강을 망설이고 계시다면 망설이는 이유와 함께 댓글을 남겨주세요. 할 수 있는 선에서의 상담과, 제가 가지고 있는 수강 할인권의 제공이 가능합니다! 패키지로 한꺼번에 끊었더니 아직 남은 수강권이 너무 많아서 할인권을 쓸 여력이 없네요 (ㅠ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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