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자의 SQL 쉽게 공부하기 feat.구름에듀(groomedu), 생활코딩, 책추천

2020. 6. 7. 21:12#개발 발전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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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획자는 필연적으로 제네럴리스트가 되어야 한다. 궁극적으로는 기발자이너(기획자+개발자+디자이너)가 되기를 꿈꿔야 한다. 한국에서는 기획자라는 포지션이 별도로 있지만, 최근에는 실리콘밸리처럼 Product Manager, Project Manager, Product Owner로 세분화/전문화되어가는 것 같다. 쿠팡, 토스 같은 곳이 그렇다. 아는 만큼 보인다. 아는 만큼 할 수 있다. 뭐든 알아야 요청도 잘한다.

 

 여하튼 기획자에게 가장 필요한, 유익한 개발 공부가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가장 1순위로 언급되는 것이 바로 SQL이다. SQL은 DB(Data 저장소)에 있는 데이터를 컴퓨터에게 달라고 요청하는 언어이다. 기획자 입장에서 중요한 이유는 자신이 만들고 있는 웹, 앱 서비스의 구조를 이해하고 표시되고 있는 데이터들이 어떻게 관리되고 있는지 알아야 개발자와 좀 더 아름답게 협업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아름답게 협업한다는 것은 무엇일까? 혼자서 평생 기획, 개발, 디자인, 운영을 전담하지 않는다면 어떤 서비스를 운영하든 협업은 필수적이다. 기획자(또는 PM, PO)는 구현을 담당하는 메이커(Maker)인 개발자에게 명확하게 요구사항을 전달해야 한다.

왼쪽 하단에 오늘 방문자 수를 파란색으로 좀 크게 표시해주세요. 

 사람마다 위 요구사항을 읽고 만들어내는 결과물은 천차만별이다. 얼마만큼의 왼쪽 하단? 오늘 방문자 수 데이터는 어디서 어떻게 가져오는지? 파란색은 정확히 어떤 색? 크려면 얼마큼 크게? 글씨체는? 실시간으로 수치를 보여주어야 하는지? 와 같은 기본적인 내용에 대해서도 받아들이는 바가 다르고, 요구사항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충분히 고민해볼 만한 점들, 가령 전체 방문자 수는 표시 안 해도 되는지? 방문자 수가 많지 않아서 표시된다면 오히려 사이트의 신뢰성이 낮아질 것 같은데 표시할 필요가 있는지? 파란색보다는 빨간색이 좋지 않은지? 등 서비스/프로덕트를 만드는 사람들은 요구사항에 대해서 집착적으로 많은 고민을 해야 한다. 

 

 잠깐 이야기가 샜지만, 기획자가 개발자에게 서비스의 구조를 이해하지 못하고 요구사항을 던지는 역할만 한다면 기획자라는 직무의 전문성의 한계가 너무 명확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괜히 중간에 끼어서 "해줘어어어"라고 떼쓰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닐까. Communication Cost를 줄이기 위해서는 기획자가 미리 문제가 될 부분을 정리해서 작업을 의뢰하면 좋을 것이라는 믿음. 그래야 결과적으로는 더 빨리 더 많은 더 좋은 프로덕트를 만들 수 있을 테니까 말이다. 의뢰를 수행해서 유저가 직접 보는 프로덕트를 당장 만들어내야 하는 개발자, 디자이너 입장에선 그런 고민을 먼저 해주는 기획자를 좀 더 좋은 동료라고 생각하지 않을까? 

 

 SQL 공부를 하기 위해 내가 가장 먼저 건드렸던 건 SQLD(국가공인 SQL 개발자)라는 자격증이다. 뭘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으니 당장 교재가 있는 것부터 건드려보자는 범생이(?) 마인드였다. 자격증까지 있으면 왠지 있어 보이고 말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실무에 도움되기 위해 자격증 공부를 하는 것은 별로 효율이 좋지 못했다. 자격증 취득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면 우선 실무를 잘 이해하고 실무에 도움이 되는 게 먼저다. 자격증은 이해가 쌓이면 나중엔 조금만 공부해도 딸 수 있을 것이다. 원어민이 아무 공부를 하지 않고 토익 시험을 봐도 600점은 나오는 것처럼. (자격증은 의외로 60점만 넘으면 취득할 수 있는 경우가 많다.)

https://www.dataq.or.kr/www/sub/a_04.do

 

데이터자격시험

SQL(Structured Query Language)은 데이터베이스를 직접적으로 액세스할 수 있는 언어로, 데이터를 정의하고(Data Definition), 조작하며(Data Manipulation), 조작한 결과를 적용하거나 취소할 수 있고(Transaction Con

www.dataq.or.kr

 

그래서 자격증은 접수까지 했다가 허울뿐인 자격증이 되겠다 싶어서 취소를 하고, 모두의 SQL이라는 책을 통해 공부했다. 실물 책도 있고 아래 사이트에 들어가면 책과 똑같은 내용을 웹페이지 내에서 볼 수 있다. 회사에서 쓸법한 dummy 데이터를 가지고 간단한 쿼리를 작성해보면서 따라 하면 된다. 개발알못에게 '쿼리(Query)'라는 말조차 어렵다. 쉽게 엑셀의 함수를 생각하면 된다. '=sum(A1:A10)' 이런 것. 아니면 더 쉽게 =A1+A2+A3+A4... 이런 것도 결국 쿼리다. 컴퓨터에게 어떤 데이터를 달라고 하는 모든 말이 곧 쿼리다. 사람마다 책에 대한 몰입도가 달라서 나는 이 책이 그래도 몰입도가 좋긴 했지만 조금 더 따라하기 쉽고 이해하기 쉬운 뭔가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https://thebook.io/006977/

 

더북(TheBook): 모두의 SQL

 

thebook.io

 개발을 독학으로 배우려는 사람들에게 그저 빛과 소금인 생활코딩! 좀 더 사람 목소리를 들으면서 동영상 강의를 볼 수 있으니 이해가 좀 더 잘된다. 그런데 생활코딩은 개인적으로 수강생과 강의자의 인터랙션을 하는 기분이 없다고 해야 할까. 너무 좋긴 한데 보는 사람만 볼 수 있는 곳이라고 해야 할까. 눈으로 보기엔 좋은데 직접 해보기까진 진입장벽이 꽤나 높은 사이트라고 생각한다. 

 

https://opentutorials.org/course/3161/19531

 

데이터베이스의 목적 - 생활코딩

수업소개 데이터베이스와 스프래드쉬트의 유사점을 살펴봅니다. 이를 통해서 데이터베이스가 그렇게 낯선 것이 아니라는 것을 느끼셨으면 좋겠습니다. 또 웹애플리케이션에서 데이터베이스를

opentutorials.org

그러다 발견한 구름에듀(groomedu)라는 곳! 유튜브 '김버그'님이 강의를 올린 곳이라 알게 된 곳인데 이 곳에서 SQL 무료 강의가 연재 중인 것이 아닌가! 아직 강의가 올라오는 중이라 앞에서부터 듣고 있는데 위에 소개한 어떤 사이트들보다도 이해가 잘되고 실습 환경을 그대로 만들어서 무조건 따라 해봐야 해서 몰입도가 가장 높다. 시험도 봐야 한다. 나란 사람은 참 '도장깨기' 하는 느낌을 좋아해서 그런지, 수강률이 나오고 시험을 보는 커리큘럼이어야 잘 따라 하게 된다. 100%를 만들어가는 게 재밌다/ 아래 강의는 무료지만 유료로 다른 SQL 강의도 있다. 구름에듀는 처음 접해봤는데 앱 만드는 강의도 있고 UI/UX도 잘 만들어진 코딩 교육 사이트인 것 같다! 생활코딩도 구름에듀에 강의가 올라와있다. 

 

https://edu.goorm.io/learn/lecture/15413/%ED%95%9C-%EB%88%88%EC%97%90-%EB%81%9D%EB%82%B4%EB%8A%94-sql

 

한 눈에 끝내는 SQL - 구름EDU

이미 모두 갖추어진 실습환경에서 직접 코드를 작성하고 실행하며 SQL의 기본을 다질 수 있는 프로그래밍 강좌입니다.

edu.goorm.io

나는 참 퍼센트를 좋아한다.

 그러나 자신이 담당하고 있는 서비스/프로덕트의 DB에 접근하여 구조와 데이터를 살펴보는 것이 가장 최고의 공부법인 것 같다. 꼭 Real 환경이 아니더라도 Beta 환경이어도 충분하다. 최근에 접근 경로를 얻어서 배울 수 있게 되었는데 개인적으로 갑자기 왜 우리 팀의 개발자들이 작업하실 때 고려하는 게 그토록 많았는지 뼈저리게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었달까. "~~~좀 해주세요. 간단한 거라 하루면 되겠죠?" 하지 않아야겠다는 반성의 시간. 

 

 세상이 너무 좋아져서 개발 언어를 배울 수 있는 곳도 정말 정말 많아졌다. 그렇기 때문에 기획자라면 더 개발자, 디자이너의 사고방식과 업무 환경(툴 포함)을 잘 이해해야 할 것 같다. 기획자라는 포지션이 해야 하는 역할, 궁극적으로 어떤 본질이 남게 될 것인지 고민해보면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개발이든 디자인이든 프로덕트를 만드는 방법에 대해서 얕게나마 공부를 잘해두는 것이다. 최근에 Facebook의 Product Manager 인터뷰 영상을 봤는데, 그분께서 자신이 생각하는 성공이란 협업을 하고 싶어 하는 사람이 되는 것이라는 말씀을 하셨다. 만드는 일은 개발자와 디자이너가 더 잘한다. 그들이 구현에 집중할 수 있도록 앞단의 정리를 해주는 일이 기획자의 메인 업무라는 생각이 든다. 단순히 화면을 그리는 것을 넘어서 말이다. 

 

 이제 막 배우는 단계라 아직 누군가에게 설명할 짬은 못되지만, 언젠가는 나와 같은 고민을 하고 있는 사람들(비개발자)을 위한 SQL 얕고 넓게 배우기 포스팅도 올려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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