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배구 동호회를 알아보자 (분당)

나는 매년 배구 대회를 크게 하는 고등학교를 다녔다. 민첩함과는 거리가 먼 나는 '볼걸(경기장을 벗어난 공을 주워 오는 도우미 역할)'을 했다. 그러다 선수인 친구들이 컨디션이 안 좋거나 부상당했을 때 임시로 자리를 채워주는 역할을 하기도 했다. 그런데 웬걸. 민첩하진 못해도 차분하고 집중력은 좋았던지라 생각보다 리시브를 곧잘 했나 보다. 한 번 연습을 도와주고부터 선수로 경기에 나가게 됐다. 그리고 반 아이들과 담임 선생님 모두 배구에 열심히여서 매일 저녁마다 공부는 안 하고 어두워서 아무것도 안 보일 때까지 배구 연습을 했다. 결국 준우승을 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10개 팀 중에서 2등을 한 것이니까 정말 엄청 운도 좋았고 모두가 열심히 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 같다. 

 

벌써 10년도 지난 일이라 기억이 흐릿하다. 그래도 학창시절 공부 외에 온 힘을 다했던 배구인지라 아직도 이따금씩 그리워진다. 학창 시절 배구라는 경험을 하지 못했더라면, 인생의 행복함을 지금보다 모르고 있을 것 같다. 그러나 배구는 다른 농구, 축구, 테니스 등보다 쉽게 접하기 어려운 운동이라 아련한 추억만 가지고 시도할 생각은 못했다. 성인이 되자마자 성인 배구 동아리 같은 것을 찾아보긴 했지만 마땅한 곳이 없었던 기억이 난다. 그러다 기적처럼 배구 만화 하이큐(2012년부터 연재된 점프 만화로 2020년 완결)가 엄청난 흥행을 했고, 우리나라에서도 김연경 선수가 큰 활약을 이어가면서 배구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고 한다. 아래는 김연경 선수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월클 배구 선수가 배구 만화 하이큐를 본다면?' 영상

 

 

계속 그리워하다 정말 또 우연하게도 대학생 때 교환학생을 간 학교에 배구 동아리가 있다는 걸 알고 4개월 남짓이지만 활동을 했었다. 그때는 다른 추억들도 너무 중요해서 배구에 그렇게까지 열중을 못했던 게 아쉽다. 다른 친구들은 4년 정도 쭉 동아리를 할 텐데, 나는 잠깐 하고 떠나야 하는 교환학생 신분이라 더 정을 못 붙였던 것 같기도 하다. 여하튼 요즘 다시 추억 보정이 된 건지 뭔지. 배구를 할 수 있는 곳을 알아보다가 혹시나 몰라서 분당 배구, 성남 배구 이런 식으로 검색을 해봤는데 정말 말도 안 되게도 판교에 배구 전문 '김연경 스포츠 아카데미'가 있다는 것이 아닌가!

 

성남 분당 판교 위례 수지 초등부 중등부 고등부 배구 개인 레슨 전문 클럽 김연경 스포츠 아카��

더불어 좀 더 검색을 하다보니, 마찬가지로 판교 근처에 '킹스배구단' 이라는 곳이 있다고 한다. 약간 김연경 스포츠 아카데미는 정말 배우는 곳인 것 같고, 킹스배구단은 동호회인 것 같다. 정확히는 따로 연락을 해봐야 할 듯. (사실 배구에 대해 추억 보정이 된 것뿐일 수도 있어서 조금 무섭다. 왜냐면 고등학생 때는 9명이서 하느라 몰랐는데, 대학생 때는 6명이서 하니까 너무 어려웠던 기억이 난다. 고작 3명 차이인데 경기장이 너무 넓게 느껴졌다;) 

 

킹스배구단(King's Volleyball Team) : 네이버 블로그

일단은 기적적으로 배구를 배울 수 있는 곳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는 것만으로도 큰 수확이다. 코로나 때문에 지금도 회원을 모집하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한 번 문의해 봐야지. 만약 할 수 있다면 주말마다 취미 운동하기 너무 좋을 것 같다. 문의해보고 좋은 업데이트가 있다면 다시 포스팅을!

 

참고로 마침 배구 시즌임! (2020년 10월 17일부터 2021년 4월 4일까지) 

::KOVO 한국배구연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