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립으로 마카롱, 다쿠아즈 만들어본 후기
미국에서 온 친구와 추억 만들기를 위해 뭔가 특별한 걸 해보기로 했다! 5명의 의견이 일치한 것은 마카롱 원데이 클래스였는데 내가 사실 마카롱을 별로 안좋아해서 다쿠아즈도 옵션 선택이 가능한 클래스로 결정했다. 위치는 서울 3호선 경복궁역에서 도보 5분 정도 거리의 공방! 꽤 넓어서 수강생이 한 20명? 4~5팀 정도 있었다. 토요일이라 그런지 사람이 엄청 많았다. 예전에 스콘 만들기 했을 때는 선생님 1명과 수강생 4명이 끝이었는데 여기는 정말 사람이 많았다.
프립(Frip): 마카롱/다쿠아즈 체험 하기 (예약가능)
취미 생활이 생각날 때
www.frip.co.kr
필링(안에 들어가는 크림)을 선택할 수 있는데, 크림치즈/카라멜/오레오/얼그레이/블루베리/딸기/레몬/초코 중에 선택할 수 있으며, 기본은 마카롱이지만 2인 이상 참여하는 경우 1인은 다쿠아즈로 변경할 수 있다. 우리는 5명이라 마카롱 3세트, 다쿠아즈 2세트로 결정! 필링은 크림치즈/오레오/얼그레이/딸기/레몬으로 골랐다. 자세한 맛평가는 아래에!
프립 원데이클래스 장점은 귀찮은 일은 하나도 하지 않고 정말 만드는 것만 하면 된다는 점이다. 특히 다쿠아즈 만드는 게 마카롱보다 더 쉬워서 손이 정말 별로 안갔는데, 휘핑 기계로 설탕이랑 계란 흰자랑 섞어주고 아몬드가루랑 박력분 등을 넣어서 반죽을 만든다. 다만 이 클래스의 아쉬운 점은 이런 재료들이 무엇인지 알려주지 않는다는 점. 나중에 집에서 만들고 싶어도 만들 수 없다. 딱 하루 체험해본다는 컨셉에 철저히 맞추어져 있다. 대신 청소라든지 귀찮은 일은 할 게 일절 없어서 그건 좋았다.
1인 기준 마카롱은 20개 정도, 다쿠아즈는 10개 정도 만들 수 있다. 물론 사이즈에 따라서 변동은 가능하다. 나는 다쿠아즈를 만들었는데 9개, 다른 다쿠아즈 만든 친구는 11개가 나왔다. 인원수를 미리 고려해서 몇 개를 만들겠다고 정해두고 모양을 만들면 더 좋을 것 같다.
안에 들어가는 필링의 맛과 빵(꼬끄)의 색깔이 어느 정도 어울리는 게 좋다보니 색상을 고를 때 각자 어떤 맛을 맡을지 선택하는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개인적으로 얼그레이-연보라 조합이 너무 어울렸다! 다른 마카롱과 다쿠아즈들도 필링에 맞게 찰떡궁합 색을 잘 고른 것 같다.
다쿠아즈는 반죽 > 굽기 > 필링 짜기 > 덮기 > 잠깐 냉동 과정이면 끝나고, 마카롱은 짜는 것도 꽤 컨트롤을 필요로 하는 데다가 평평하게 만들어주는 작업도 필요해서 다쿠아즈보다 시간이 더 오래 걸린다. 그리고 이 날은 사람이 많아서 냉동하는 시간이나 굽는 시간 등이 너무 오래 걸려서 이 날 4시 30분부터 시작했지만 거의 8시가 다 되어서야 끝났다. 중간에 기다리는 시간도 많아서 좀 아쉬웠다.
30분 정도의 냉동 시간이 끝나고 나면 이제 개별 포장을 한다. 그리고 각자 맛을 섞어서 친구들과 나누어 가지면 된다. 다쿠아즈와 마카롱 둘 다 냉동 보관하면 1달 정도는 두고 먹을 수 있다고 하니 친구들이나 회사 동료들에게 나누어주기에도 괜찮은 선물이 될 것 같다. 바로 먹는 것보다 냉동을 조금 하고 먹는 게 훨씬 맛있으니 참고! 내 입맛에는 마카롱과 다쿠아즈 둘 다 너무 달아서 만약 다시 하게 된다면 설탕 양을 줄일 수 없는지 물어볼 것 같다. 친구들말로는 그렇게 달지는 않다고 하는데 나한테는 너무 달았다ㅠ
그럼 최종적으로 맛평가 및 프립 후기!
필링 중 가장 성공했던 필링은 개인적으로 얼그레이와 딸기! 그 외에 오레오랑 크림치즈는 무난했고 레몬은 레몬맛이 거의 안났다. (기본적으로 필링은 크림치즈 베이스라고 한다) 그리고 다쿠아즈는 상대적으로 만들기 너무 쉬워서 허무할 수 있으니 만약 마카롱을 모두가 좋아하는 상황이라면 마카롱만 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이 원데이클래스는 사실 지금까지 체험했던 프립 중에서는 제일 기다리는 시간도 많고 체계가 없었던 점이 아쉽다. 예약이 된건지 안된건지도 연락을 주지 않아서 따로 전화해서 물어봐야 했고, 처음부터 끝까지 기다리는 시간이 너무 많고 사람이 많아서 직원들조차 정신이 없어보였다. 거의 8시에나 끝난 바람에 근처 밥집들도 거의 닫는 시간이어서 원래 가려고 했던 수제비 집은 재료 소진으로 가지 못했다 ㅠㅠ 프립이 처음이라면 소규모 클래스를 추천.
추가로 수제비 집은 못갔지만 대신 근처에 '칸다소바' 라는 곳에 갔는데 이 곳이 알고보니 대단한 맛집이었던 것 같다. 마메소바, 아부라소바 라는 메뉴를 파는 조금 생소한 일본식 소바집인데 고소하고 매콤한 것이 아주 맛있었다! 이 클래스가 끝나고 근처 맛집을 찾는다면 칸다소바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