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의 1월부터 7월까지 회고. 올해의 키워드 #실행
우리 회사에서는 '작심삼십일'이라는 소모임(?)이 있다. 30일 동안 꾸준히 뭔가를 하는 것인데 주제가 매우 다양하다.
첫 번째. 매일 3줄 영어 문장 쓰기
두 번째. 매일 그림그려서 이모티콘 출시하기
세 번째. 주 2-3회 블로그 쓰기
네 번째. 매일 일기 쓰기
지금까지 내가 참여한 것들은 위와 같고, 외에도 '챌린저스'라는 앱을 통해서 비슷한 습관 형성 챌린지를 했었다.
첫 번째. 주 5일 책읽기
두 번째. 주 5일 외국어영상 보기
세 번째. 주 1회 독후감 쓰기
네 번째. 주 5일 아침 7시 기상하기
조금씩 강제적으로 챌린지를 하다보니, 작은 것들이 모여 얼마나 큰 성취를 만들어 내는지 체감하게 됐다. 옛날에는 뭔가를 시도하려면 엄청난 마음 가짐을 먹고, 준비를 하고, 조사를 하고, 각오를 하고, 완벽한 결과물을 만들어 내려고 했었다. 그러나 이런 '작은 성취'를 겪다 보니 뭔가 지금까지와는 다른 삶을 살아야겠다는 의지가 생겼다.
조금씩 꾸준히 무언가에 도전하는 습관을 하다가, 2019년 말쯤에 "기억보다 기록을", "생각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 이런 말을 듣게 되면서 반드시 기록을 해야 남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역사는 모두 기록을 통해 만들어진 것이다. 이 말은 곧 기록되지 않으면 아무것도 남지 않는다는 것과 같다. 그때부터 독후감, 블로그, 일기 이런 글을 쓰는 연습을 시작했고 여전히 몰아서 쓰는 습관은 고치지 못했지만 오늘 느낀 감정, 배운 것, 영감을 받은 것, 알게된 것, 공유하고싶은 것, 경험한 것 등 내가 겪은 모든 것에 대해서 최대한 기록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물론 매우 힘들고 귀찮고 쉬고싶다. 공부하는 것도 충분히 에너지 소비가 큰데 기록까지 하는 것은 두 배는 더 큰 에너지가 필요하다. 그러나 기록하는 습관은 나 자신을 하루하루에 더 충실하게 만들어주었으며, 남들에게도 내가 어떤 사람인지 더 쉽게 소개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었다. 사소한 것에 영감을 받고, 별일 아닌 것에서도 배움을 얻는다.
여튼 연말 계획으로 2020년부터 키워드를 정해서 그 키워드에 충실한 해를 만들자고 다짐을 했었고, '실행' 이라는 컨셉에 충실한 해를 살아가고자 했다. 벌써 1년의 반이 지났으니, 앞만 보지 말고 뒤도 돌아보자는 의미로 (다소 애매하지만) 상반기 회고록을 써 볼 예정!
#다이어트
내 인생 처음으로 10kg을 감량에 성공했다. 최근에 건강검진을 받고 왔는데, 인생 처음으로 근육량이 적정 그래프 안에 들어있었다. 사실 가장 큰 기쁨은 주5-6회의 운동을 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내 인생에서 운동을 하게 되는 날이 올 줄이야. 그것도 홈트로!
#채식
내 인생 처음으로 채식(소고기/돼지고기는 비섭취, 치즈/우유/계란/닭고기 등은 줄이기)을 시작했다. 솔직히 말하면 한달도 못버틸 줄 알았는데 이제 벌써 만 6개월이 지났다. 닭고기랑 계란도 끊어보려고 시도한 적이 있었는데, 아얘 안먹기는 너무 어려워서 가급적 줄이는 정도로만 유지하고 있다. 식습관이 건강해지니 소화 불량 개선, 수면의 질이 상승했다.
#퍼스널컬러
꼭 받아보고싶었지만 미루고 미뤘던 퍼스널컬러 진단을 받았다. 이 경험 이후로 컬러에 대한 흥미가 폭발했고, 원래도 디자인이나 컬러에 관심이 많던 내게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게 한 굉장히 중요한 경험이었다.
#학점은행제
퍼스널컬러 진단 이후, 컬러리스트 자격증을 공부해보고 싶었다. 전공자가 아닌 사람이 이 자격증에 도전할 수 있으려면 학점은행제를 통한 41학점 취득이 필요했다. 이를 위해 16주 간 8개의 과목을 수강하고, 과제를 내고, 시험을 봐서 24학점을 취득했다. 한국경제 자격증(테셋) 공부를 해서 17학점을 추가로 취득해서 컬러리스트 자격증의 자격을 드디어 얻게 되었다! 한 2년 전쯤에 뭣도 모르고 컬러리스트 교재를 샀다가 자격이 안돼서 친구를 준 적이 있었는데, 이제 드디어 자격을 얻게 되었다. 8월 말에 있을 컬러리스트 시험에 등록해야 한다.
#프로그래밍/개발/툴
파이썬, HTML, CSS, SQL, Tableau 수업을 들었다. 늘 핫하다는 얘기는 많이 들어서 배워야겠다는 생각만 많았던 파이썬과 웹지식, DB지식, 데이터시각화 지식을 얻게 되었다. 기획 업무할 때의 이해도가 엄청나게 향상되었다. Frontend/Backend 구현 단의 지식을 알게 되니 조금 더 커뮤니케이션을 잘 할 수 있게 되었다. 가장 기분 좋은 것은 미뤄두던 것을 실행했다는 것이다. 하반기에는 AWS 자격증과 GA 자격증을 목표로 공부 중이다.
#영어
링글 수업을 아직까지도 꾸준히 듣고 있다. 지금까지 한 30번 정도의 수업을 들은 것 같아서 신기하다. 사실 좀만 더 영어에 대한 동기부여가 확실히 있다면(당장 업무에 써야 한다거나, 대학원을 준비 한다거나) 좀 더 열심히 할 수 있을 것 같긴한데 그냥 취미로 하는 거라 아주 열심히 복습은 하지 못하고 있다. 1100 WORDS 책의 Week 32의 Day 1까지 끝냈다. 올해 안에는 이 책은 다 끝내는 게 목표. 그리고 개인적으로 듣고싶은 강의가 하나 있어서(스터디파이 https://studypie.co/course/a/essencial_verb_for_biz_english) 하반기에 언젠가 듣고싶다.
#서비스기획
나는 광고서비스기획에 있는지라, 사실 일반적인 서비스(앱)를 위한 기획과는 업무 내용이 다르다. 늘 서비스기획에 대한 갈증이 있었고 탈잉 수업과 오프라인 웹기획 강좌 수업을 통해 좀 더 서비스기획자로서 스킬적인 부분이나 마인드셋을 다시 설정하게 되었다.
#재테크
처음으로 주식을 시작했다. 세상 공부를 하면서 돈까지 버는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게 주식 같다. 주로 해외주식을 위주로 투자를 시작하고 있으며, 펀드도 일단 시작해보았다. 개인적으로는 직접 주식 투자하는 게 훨씬 재미있는 것 같다. 더 관심을 가지고 열심히 찾아보게 된달까?
#그림
아이패드에 입문해서 그림을 그려보았다. 사실 몇 개 안그리고 요새 다시 흥미를 좀 잃어서 요거는 짧게.
#전시회/콘서트/여행/책
리그오브레전드 전시회, 힙합 콘서트 2회(다모임, pH-1 단콘), 경주 여행을 다녀왔다. 코로나가 끝나야 콘서트를 더 많이 가는데 진짜 공연 못가는게 너무 슬프다. 문화 생활을 못하다 보니 책을 좀 많이 읽었었다. 요새는 꽂히는 게 없어서 쉬는 중.
#고슴도치
우리 고슴도치들의 집을 크~게 넓혀줬다. 아파트 방 하나를 통째로 쓰는 고슴도치들! 밀리가 특히 많이 커서 신기하다. 이제 더 이상 애기의 모습이 없는 우리 밀리. 센치는 어째 시간이 지날수록 에너지가 더 넘친다. 한때 비리비리했던 유기 도치였던 센치가 매일 같이 쳇바퀴를 뒤집어놓을만큼 힘이 넘치는 걸 보면 너무 뿌듯(?)하다.
#미슐랭/맛집
내 인생 첫 미슐랭 식당 '정식당' 방문! 이 포스팅으로 블로그 방문자 수가 일 1600명을 넘는 기록을 세웠다. 이번 년도 코로나 때문에 거의 사람을 못 만나다가 최근에는 조금씩 만나고 있는데, 괜히 힘들게 만난 거니 엄청 맛있는 데를 가야할 것 같아서 웨이팅해야만 갈 수 있는 맛집들을 많이 갔다. 호족반, 대막, 오르비에토, 땡쓰오트 등..
2020년이라는 숫자가 예뻐서, 뭔가 많이 기억에 남는 일을 많이 하자고 다짐했는데 잘 실천 중인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 위에 쓰면서 몇가지 목표들도 썼지만... 못 쓴게 있다면 운전면허 따기 정도. 어차피 계획은 계획이고 목표는 목표이니 큰 의미는 두지말고 오로지 작은 실행, 작은 성취에 집중하기로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