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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인 드한 Dane DeHaan 의 매력을 104분 느낄 수 있는 '킬 유어 달링(Kill your darlings)' 감상기 및 실화 탐구기

밍글렛 2020. 6. 21.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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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이 쏘아 올린 시리즈온 영화 다운로드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이 출시되면서 첫 달 구독이 무료라길래 신청해놓고 보니, 4가지 서비스 혜택을 고를 수 있다는 것이 아닌가? 사실 네이버페이 적립금이 더 많아진다길래 무작정 신청했는데, 시리즈on 3,000원 적립금을 준다는 걸 알게 됐다! 이 기회를 틈타 늘 보고 싶었던 데인 드한의 영화들을 바로 구매했다 ^^* 킬 유어 달링, 라이프, 투 러버스 앤 베어 이렇게 3개 구매했다. 더 큐어, 발레리안, 크로니클, 튤립 피버 등은 이제 다음 달 멤버십 혜택 받으면 구매하는 걸로 ㅎㅎ.. 

 

킬유어달링 첫인상

 예전에 이 영화의 제목 킬 유어 달링(Kill your darlings)을 처음 봤을 때는 흔한 로맨스물이라고 생각했다. 포스터 속의 4명의 남자 배우들과 '날 위해 아름다운 글을 써줘'라는 카피만 보면 그럼직하다. 그리고 해리포터로 유명한 다니엘 래드클리프가 해리포터가 아닌 모습이 너무 신기(?)했을 뿐이었다. 이번에 실화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영화라는 것만 알고 감상을 시작했는데, 1940년대 배경이라는 것에 1차적으로 놀라고, 문학 작가들에 대한 이야기라는 것에 놀라고, 동성애 코드가 있다는 것에 놀랐다. 실화 바탕으로 만든 영화들은 그 배경을 찾아보는 게 너무 재미있어서 이번에 엄청나게 찾아보게 됐다. 

 

 

 

 

실화에 근거한 영화는 맞지만 가장 다른 점

 우선 나무위키와 위키피디아 2개를 쭉 읽어 봤는데 가장 충격적인 부분은 실제로 데이빗 캐머러(David Kammerer)가 루시엔 카(Lucien Carr)가 12살일 때부터 알고 지냈고 5년 넘게 지속적인 스토킹을 했다는 것이다. 영화만 봤을 때는 조금 집착적이긴 하지만 루시엔을 매우 사랑하는 정도의 캐릭터로 나오는데, 실제로는 지독한 스토커였다니! 안 그래도 영화를 보면서도 이해가 어려운 부분이 있긴 했다. 자살 시도로 생명이 위험한 루시엔을 구해낸 진성 사랑남처럼 데이빗을 그리는 부분이 있었는데, 그런 것 치고는 루시엔이 데이빗을 피해 다녔기 때문이다. 실제로 루시엔은 스토킹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필립스 아카데미 -> 보든 컬리지 -> 시카고 대학 -> 콜럼비아 대학(극 중 배경) 4번의 전학(?)을 다녔다고. 데이빗은 전학 간 루시엔을 따라가기 위해 직장도 관두고 그를 쫓아다녔다고 한다;

킬 유어 달링 - 나무위키

루시엔 카는 오븐에 머리를 박고 자살 시도를 했으나, 루시엔을 스토킹하던 데이빗 캐머러가 발견하고 병원에 입원시켰다. 하지만 이를 생명의 은인으로 간주하기는 어려운 것이 애초에 루시엔

namu.wiki

Kill Your Darlings (2013 film) - Wikipedia

Kill Your Darlings is a 2013 American biographical drama film written by Austin Bunn and directed by John Krokidas[4] in his feature film directorial debut. The film had its world premiere at the 2013 Sundance Film Festival, garnering positive first reacti

en.wikipedia.org

 

실제 인물들의 사진들

 실제 사진들도 엄청 찾아 봤는데, 영화 속 배우들이 실제 인물들과 외모적으로 정말 흡사하게 연출된 것을 알 수 있었다. 보통 외모가 비슷한 배우들로 캐스팅을 하긴 하겠지만 이 정도로 찰떡 캐스팅이라니. 영화 속 뮤즈로 나오는 루시엔 카는 여자가 봐도, 남자가 봐도 홀릴듯한 외모와 분위기가 흑백 사진 속에서도 풍겨져 나온다. 루시엔 카는 출소 이후 2번의 결혼을 하고 아들과 딸이 있었던 것을 보아 이성애자였던 것으로 추측되는데, 너무 잘생긴 나머지 스토킹을 당하다 스토커를 살해하여 18년 동안의 감옥 생활을 했다 하니 너무 씁쓸하다 TT

 

 

왼쪽부터 루시엔 카, 잭 케루악, 엘렌 긴즈버그, 윌리엄 버로우즈 실제 젊은 시절 사진
이미지 출처: http://www.gunchi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29237 왼쪽부터 에디 파커 역의 엘리자베스 올슨, 엘런 긴즈버그 역의 다니엘 래드클리프, 잭 케루악 역의 잭 휴스턴, 루시엔 카 역의 데인 드한
왼쪽 잭 케루악, 오른쪽 루시엔 카 (영화에서도 담배를 엄청 피던데 실제로 담배를 많이 폈나 보다)
오른쪽 루시엔 카

 

 

 

데이빗 케머러 살해 혐의로 조사를 받는 루시엔 카에 대한 신문 기사
왼쪽 윌리엄 버로우즈, 가운데 루시엔 카, 오른쪽 엘렌 긴즈버그. 루시엔 출소 이후로도 잭을 포함한 네 명은 친하게 지냈다고 한다. 

 

 

실제 인물들의 작품들

 영화 속에서 나오는 주인공들 중 루시엔을 제외하고는 모두가 작품을 냈고 그 작품들은 시대를 대표하는 유명한 작품으로 기억되고 있다고 한다. (루시엔이 자기 글을 써야겠다는 욕심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좀 씁쓸했을 것 같다.) 우리나라 수능에서도 1920년대 문학 작품 등이 문제로 출제되는 것처럼, 미국에서도 1940년대 비트 세대 문학 작품으로 떠올리는 작품들을 쓴 당사자들이 나오는 영화인데 작품 내용이나 영향력까지는 자세히 탐구해보지 못했지만 이력은 이렇다고 한다. 

 

잭 케루악 - <on the road>

윌리엄 버로우즈 - <junkie>

잭 케루악, 윌리엄 버로우즈 공동 집필 - <and the hippos were boiled in the tank>

엘렌 긴즈버그 - '하울(howl)' 

 

 엘렌 긴즈버그가 루시엔을 위해 쓴 헌정 시가 있었는데, 루시엔은 출소 이후 최대한 튀지 않고 평범하게 살고 싶었던 나머지 자신의 이름을 빼달라 했고, 회사원(United Press International의 편집자)으로 평범하게 살아갔다고 한다. 이 부분도 대단히 충격적이었는데, 왜냐하면 루시엔은 영화 속에서도 나오듯 일탈, 비범, 도전, 새로움, 방탕 이런 단어들과 어울리는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Carr had a taste for provocative behavior, for bawdy songs and for coarse antics aimed at shocking those with staid middle-class values. According to Kerouac, Carr once convinced him to get into an empty beer keg, which Carr then rolled down Broadway. Ginsberg wrote in his journal at the time: "Know these words, and you speak the Carr language: fruit, phallus, clitoris, cacoethes, feces, foetus, womb, Rimbaud." It was Carr who first introduced Ginsberg to the poetry and the story of 19th century French poet Arthur Rimbaud. Rimbaud would be a major influence on Ginsberg's poetry. Ginsberg was plainly fascinated by Carr, whom he viewed as a self-destructive egotist but also as a possessor of real genius. Fellow students saw Carr as talented and dissolute...

카는 외설적인 노래와 차분한 중산층의 가치관을 가진 이들을 놀라게 하기 위한 거친 익살스러움으로 도발적인 행동을 하는 것을 좋아했다. 케루악에 따르면, 카는 한 때 빈 맥주 통에 들어가도록 그를 설득했고, 카는 브로드웨이로 굴러 떨어졌다. 긴스버그는 당시 자신의 저널에 이렇게 썼다. "이 단어들을 알면 카 언어로 말할 수 있다. 과일, 남근, 클리토리, 캐코테, 배설물, 태아, 자궁, 랭보 등이다." 긴스버그가 19세기 프랑스 시인 아서 랭보의 시와 이야기를 처음 소개한 것은 카였다. 랭보는 긴스버그의 시에 주요한 영향을 미쳤다. 긴즈버그는 자기 파괴적 이기주의자이자 진정한 천재를 소유한 소유자로 보는 카에게 완전히 매료되었다. 동료 학생들은 카를 재능 있고 방탕한 사람으로 보았다. 

Lucien Carr - Wikipedia

Lucien Carr (March 1, 1925 – January 28, 2005) was a key member of the original New York City circle of the Beat Generation in the 1940s; later he worked for many years as an editor for United Press International. Early life[edit] Carr was born in New 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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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좋았던 점, 킬유어달링 명장면 명대사

 데이빗 캐머러의 미화는 용인할 수 없는 부분이지만 영화의 연출력, 배우들의 연기력은 정말 좋았다. 어두운 시대의 조금은 난해한 문학도들의 모습을 지루하지 않게 표현해서 몰입감이 상당했다. 루시엔 카를 연기한 데인 드한의 위험할 정도로 치명적인 매력과 그런 매력에 천재성을 폭발해가며 문장을 만들어가는 엘렌 긴즈버그 역의 다니엘 래드클리프의 연기 케미가 엄청 좋았다. 잘 나가는 럭비부 주장 느낌의 외모지만 작가로서는 자신만의 신념을 지닌 잭 케루악을 연기한 잭 휴스턴(Jack Huston), 집안은 좋지만 염세의 끝판왕을 달리는 윌리엄의 모습을 표현한 벤 포스터(Ben Foster)의 연기도 정말 좋았다. 개인적으로 외모 싱크로율만 따지면 잭과 윌리엄이 유달리 닮았다고 생각한다.

 

 

 

 

 

영화 속 이 장면은 수감되어있을 때 자살 시도를 했던 루시엔의 모습으로 실제로 그랬는지는 모르겠다. 다만 루시엔은 데이빗 케머러의 스토킹 때문에 자살 시도를 한 적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킬유어달링 총평

 데인 드한 보고 싶어서 본 영화였는데 물론 데인 드한에게도 다시 한 번 치였지만 미국 작가들에 대한 이야기도 알게 되고, 정신을 번쩍 들게 하는 대사들도 많아서 주절주절 리뷰를 남기게 됐다. 데인 드한의 필모 중에 가장 매력적인 역할이었던 것 같다. 데인이 말하길 자신은 루시엔과 비슷한 점이 없는 것 같다고 하지만, 루시엔의 모습을 정말로 자기 모습처럼 편하게 연기하는 것 같아서 신기했다. 영화 중간중간 자기가 말하고 낄낄 웃는 모습이 몇 장면 등장하는데 그때마다 연기인지 진짜로 웃는 건지 당황스러울 정도. 그럼 킬유어달링 시절(2013년) 데인 드한 인터뷰 영상으로 포스팅을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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